3010_005_대목의 사용

대목의 사용

 

포도는 5∼6천년 전부터 중동과 지중해 연안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현재 북반구의 러시아부터 남반구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까지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2만여 포도품종이 선발 또는 육성되었으며, 현재 약 1,000여 품종이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포도 재배시에 대목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부터로 포도 재배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아주 최근의 일이다. 그 이유는 포도가 발근이 양호하고, 토양 및 기후적응성이 우수하며, 결과연령이 타 과수에 비해 짧아 자근묘를 사용해도 재배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63년 신대륙 이주민에 의해 북미에서 번식된 포도 삽목묘가 영국으로 수송되게 되었는데, 이때 진디물의 일종인 Phylloxera(포도뿌리혹벌레, Phylloxera vastrix Planchon)라는 벌레가 포도 뿌리에 묻어 같이 유럽에 도입되었다. Phylloxera는 유충 및 성충 상태에서 포도의 뿌리와 잎을 가해하여 피해부에 혹을 만들어 수세를 쇠약하게 만들거나 2차 병원균 감염 통로 역할을 하여 포도를 고사시키는 무서운 해충으로 그 당시만 해도 신대륙에만 존재 하였다. 그 후 30년 만에 Phylloxera가 유럽 전역에 전파되어 유럽의 포도 재배는 거의 고사 직전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유럽포도인 V. Vinifera 종은 Phylloxera에 대한 저항력이 거의 없어 피해가 더욱 확산되었다. 그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미국의 야생포도 중에서 Phylloxera에 저항성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포도 대목으로 사용하여 재배한 결과 Phylloxera의 피해로부터 유럽의 포도산업을 회생 시킬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포도재배시 비록 발근력이 우수한 품종일지라도 대목에 접목한 접목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Phylloxera 저항성을 목적으로 육성된 대목일지라도 품종에 따라 Phylloxera 저항성에 차이가 있고, 또 내습성과 내건성 등 불량환경에 대한 저항성 정도가 각기 다르며, 접수 품종을 왜화, 교화 또는 조숙 시키는 특성이 알려지면서 차츰 Phylloxera 저항성이외에도 불량환경 저항성 및 접수품종 생태조절용 대목의 육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Phylloxera는 약간 건조하고 온화한 기후와 유럽종(V. Vinifera) 포도원에서 많이 발생하나,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비가 많고 겨울철은 추우며, 재배되는 포도의 주품종 또한 미국종(V. Labrusca) 포도의 형질이 많이 섞인 Campbell Early여서, 지금까지는 Phylloxera 걱정 없이 자근묘를 사용하여 포도를 재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12∼'13년 포도 묘목 수입시 Phylloxera가 들어와 과거 재배지대에 퍼져 있다는 보고가 있었고, 국제간 품종 교류도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언제까지나 우리나라가 Phylloxera 안전지대일 수만은 없다. 더욱이 소득증대 및 포도 생과 수입 개방에 따라 소비자의 고품질 포도 소비 욕구도 높아져 고품질의 유럽종 포도를 직접 재배하거나 유럽종 포도를 교배 모본으로 사용한 교잡종 재배가 늘어날 전망이여서 우리나라의 Phylloxera 위험도는 점차 높아갈 것이다. 이미 포도 재배면적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봉계 4배체 품종 역시 유럽계 포도의 형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Phylloxera의 위험성을 줄이고, 논을 성토하여 물빠짐이 좋지 못하거나 관수가 어려운 포도원의 내습, 내건성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대목의 사용이 필요하며, 특히 거봉계 포도의 수세 조절, 화진 방지 및 착립증진, 착색증진, 그리고 조기 수확등 고품질 포도 생산 및 안정생산을 위하여서도 대목을 사용 할 필요가 있다.

 

대목사용의 이점(Rootstock benefits)

    • 필록세라나 선충 같은 토양해충에 대한 저항성 또는 내성의 증가
    • 석회 내성 증가
    • 토양에서 큰 근군 형성
    • 뿌리와 주간의 내동성 제공
    • 필록세라가 많은 지역에 대항한 재식 효과

    • Nepoviruses의 전염 감소
    • 내염성 증가

[3010_005] Kentucky U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