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병

9121_탄저병(Anthracnose)

은기원 2009. 12. 7. 12:38

탄저병(Anthracnose)

 

이 병은 새눈무늬병(Black Rot, Bird's Eye Rot)과 같이 취급해도 된다. 원인균은 다른 것(이러면 확실히 다른 병임)으로 되어 있는데, 여러자료에서 같이 취급하고 있다.

 

탄저병은 가장 방제가 어려운 병해 중의 하나로 7~8월에 심하게 발생하는데 특히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거나 또는 비가림재배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피해가 막심하다. 모든 품종에 발생하나 특히 유럽종에 많이 발생하고 어떤 약제로도 완전히 방제하기는 힘들다. 사과 탄저병 균과 같은 종의 병균에 의해 발생되나 병원성에 큰 차이가 있어 재배상으로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전년도 자르고 남은 과경, 덩굴손 등에서 월동한 후 5월에 비를 맞아 활동하기 시작하여 5월 하순경부터 포자가 비산하기 시작한다. 과실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낙화 후부터 10~15일 간격으로 전문 약제를 살포하거나 비가림재배 및 봉지 씌우기 등을 통하여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 방제한다.
포자 형성에 가장 적당하고 감염하기 쉬운 시기는 6월 하순경부터이며 그 후 9월에 걸쳐 비가 내릴 때마다 감염을 되풀이한다. 과실의 크기가 콩 정도로 파랗고 딱딱할 때에는 산이 많기 때문에 병원균이 발육하지 못하고 잠복하여 있으나 착색기에 들어서서 산함량이 줄고 당함량이 증가됨에 따라 발병된다.


병징


착색기에서 성숙기에 걸쳐 강우가 많을 때 심한 피해를 주나 전염은 6월 중하순 즉, 포도알이 콩알만 할 때부터 시작된다. 경핵기 이전의 콩알 크기의 녹색 과실에 담갈색 검은 색의 파리똥 모양의 작은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성숙기 이후에 나타난다. 어린 피해 과실에는 처음에 적갈색 또는 흑갈색의 작은 점이 나타나고 착색기가 되면 병반은 커지면서 검어지고 그 표면에는 작고 검은 점이 발생하여 불그레해지며 끈적끈적한 진을 분비한다. 과일이 부패되며 움푹 들어간다.
익은 과립에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둥근 모양의 갈색 병반이 생겨 급속히 확대되어 1~2일 뒤에는 병반상에 거칠거칠한 피부 모양의 소립점이 생기고 그 위에 갈색의 끈끈한 포자 점액이 흘러나와 인접 과립에 전염된다. 피해 과실은 대개 떨어지지만 송이에 그대로 말라붙어 미이라과(Mummified berry)가 되기도 한다. 미국종은 쉽게 탈락하며 과경만 남는 수도 있다.
성숙기의 과실에 주로 발생하는데 발병 초기에는 담갈색의 작은 반점이 과실 전면에 발생하고 진전되면 적갈색의 원형 내지 불규칙한 반점으로 확대된다. 과실 표면에는 분생포자 층이 형성되어 흑색의 작은 점무늬로 보인다. 


주로 과방에서 발병하지만 화수나 잎에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화수에서는 개화전에 발병하며 꽃봉오리가 갈변하고 연어 살색 같은 분생자 덩어리가 생긴다. 잎에는 7월경부터 갈색의 부정형 병반이 나타나고 분생자가 생긴다. 과실의 경우 어린 과실에 발병하면 작고 검은 병반이 나타나지만 착색기까지 확대되지는 않는다.
성숙 과실에서의 잠복 기간은 3~4일로서 부패형 병반이 형성되어 연어 살색을 띤 점질의 분생자 덩어리가 생기고 병반이 확대되면 과피에 주름이 생긴 다음 미이라과가 된다.


발생 요인


탄저병은 그로메레라균에 의해서 발생된다. 이 균은 자낭각 내에 자낭 및 자낭 포자를 형성하며 긴 타원형의 분생포자를 형성하기도 한다. 병원균은 병든 부위에서 자낭각 및 균사 상태로 월동 후 5월 경 분생포자를 형성해서 어린 과실에 감염하여 잠복해 있다가 과실의 성숙기에 주로 병을 일으키며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 병 발생이 심하다.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비가 많이 오면 월동 감염원에 의한 일반 감염이 많아진다. 또한 성숙기에 강우량이 많으면 2차 감염이 조장되어 심하게 발병한다.


생활사


병원균은 병에 걸린 포도송이의 꼭지나 이 꼭지가 착생되었던 덩굴의 조직 속에서 균사 상태로 월동한다. 따라서 외견상의 흔적은 없으나 이듬해 6월 중하순경 평균기온이 15℃ 정도에 비가 오면 덩굴의 잠복 장소 표면에 담적색의 포자 덩어리 즉, 분생자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빗방울에 의해 비산되어 새 가지, 잎, 어린 과실 등에 전염된다. 어린 과실에 침입한 병원균은 잠복해 있다가 과실이 익어 갈 무렵에 병반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부패하게 된다. 한편, 피해 과실로부터 다시 많은 병원균이 형성되면 이것이 빗물이나 곤충에 의해 다시 성한 과실로 퍼져 피해가 커지게 된다.
전염된 포자는 과실 표면에서 수 시간 내에 발아하여 침입하나 병반을 형성하기까지의 일수는 과실의 성분, 특히 산함량과 관계가 깊다. 산이 많고 ㏗가 낮으면 병균은 발육하지 못하고 병반을 형성하지 못한다. 따라서 산함량이 적은 경핵기 이전과 성숙 직전의 감산기가 되어야 병반이 나타난다. 숙과는 산이 적고 균의 영양이 되는 당이 많아 병균의 발육 속도가 빨라진다. 이때는 기온도 높기 때문에 3~5일에 병반이 형성되고 다음날에는 포자체가 형성될 수 있다. 병과에 형성된 이들 포자는 2차 전염원이 되는데 비가 많이 내릴수록 전파가 심해진다.


방제


휴면기에 베푸란을 살포하고 생육기에는 과실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낙화 후부터 10~15일 간격으로 전문약제를 살포하거나 비가림재배 및 봉지 씌우기 등을 통하여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 방제한다.
전정할 때 피해 과실의 마른 송이와 덩굴손은 따내거나 이들이 붙어 있는 덩굴을 짧게 자른다. 피해 과실은 낙과하기 전에 속히 따서 땅속 깊숙이 묻는다. 비가림재배 또는 봉지 씌우기나 갓 씌우기 등에 의하여 병의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약제 : 약제로는 눈이 트기 전에 석회유황합제 5°액을 살포하고 발아할 때부터 3주까지 1회 정도 석회유황합제 0.3~0.5°액을 충분히 살포 해준다.
발아전에는 만코지수화제(500배)를 살포하는데 월동균사에서 포자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예방효과가 뛰어나므로 철저히 살포한다.
특히 개화전 약제 살포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이때는 결과모지에서 포자가 형성되어 전파되는 시기이므로 꼭 살포하여 1차 전염을 막아주어야 한다.
생육기에는 발아 이후부터 10~15일 간격으로 약제를 살포하고 7~8월 비가 잦을 때에는 7~10일 간격으로 전용 약제를 살포 한다.
장마기에는 비가 오기 전에 자주 살포해 준다. 파리 같은 곤충에 의해서도 전염되므로 잔효성이 짧고 저독성인 유기인제를 살포하여 매개 곤충을 구제한다.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면 병의 발생이 적어지므로 과도한 밀식은 삼가고 질소성분 거름을 적당히 시용하여 덩굴이 웃자라거나 엉키지 않게 해준다. 결과지가 혼잡해서 통풍이 불량 하든가 지하수위가 높아 포도원 내부가 다습하면 비가 적은 해라도 병균의 전염이 용이하여 피해가 증가한다. 따라서 재식 거리를 충분히 두어 가지의 혼잡을 막고 배수가 불량한 곳은 철저한 배수에 유의할 것이며 또 질소의 과다 시용이나 시비시기에 주의한다. 휴면기와 생육기에 방제를 한다.


적기 : 맹아직후, 신초신장기(4월 하순), 개화기(5월 중순), 낙화기~소립기, 봉지 씌우기 직전, 봉지 씌운 후~장마기가 방제적기이다.


방제 포인트 : 1차 감염된 이병 결과모지나 덩굴손을 제거하고 생육초기에 철저히 방제한다. 봉지 혹은 삿갓 씌우기를 조기에 실시하여 강우에 의한 과실감염을 방지하고 비가림재배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재배적 방법 : 밀식, 강전정을 피하고 통풍, 통광이 좋도록 한다. 질소 과다 시용을 억제하고 배수에 유의한다. 전정시 병에 걸린 덩굴손을 제거 한다. 생육기에도 병에 걸린 포도알은 솎아주거나 송이째 제거한다. 봉지 씌우기 및 비가림 재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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