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병

9902_병원균의 종류

은기원 2009. 12. 7. 10:44

병원균의 종류

 

병원균의 종류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에는 진균, 세균, 바이러스, 바이로이드 및 파이토플라즈마 등이 있다.


진균(곰팡이) : 진균은 영양기관과 생식기관을 가진다. 영양기관은 실모양의 균사체로 되어 있고, 균사체의 생육이 어느 단계에 이르면 포자라고 불리는 생식기관이 형성되어 대량으로 증식하여 식물에 피해를 주며 과수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세균 : 세균은 진균과는 달리 단세포 미생물로서 그 형태가 단순한 것이 특징인데, 기본형으로서는 짧은 막대기 모양인 간균, 공모양인 구균, 나사처럼 꼬인 나선균, 구부러진 모양인 콤마균 및 사상형 등이 있다. 그러나 식물병원세균의 모양은 거의 모두가 간상이며 크기는 길이가 0.6~3.5㎛이고 직경이 0.3~1.0㎛ 범위 내에 있다.
세균의 증식은 단순한 분열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그 증가하는 속도가 다른 어떤 미생물보다도 빨라서 짧은 시간 내에 막대한 숫자에 이르게 되며 세균의 이러한 성질이 식물병원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바이러스 : 바이러스는 핵산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자의 관찰은 전자현미경으로나 가능하므로 일반적으로 기주(Host)에 나타나는 병의 증상을 통하여 그 특성을 구별한다. 바이러스 병의 일반적 증상으로서는 잎에 반점이 나타나거나 모양이 변형되고, 과실이 작아지거나 표면에 얼룩이 생기고 당도가 현저히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가지에서의 증상으로는 표피조직이 부분적으로 괴사되거나 기형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화되면 나무가 괴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는 기주에 아무런 증상도 나타내지 않고 잠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바이러스를 잠복성 바이러스(Latent virus)라고 한다.


파이토플라즈마 : 파이토플라즈마(Phytoplasma)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병으로 생각되었던 많은 병들이 파이토플라즈마에 의한 것임이 최근에 밝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추나무 빗자루병이 파이토플라즈마에 의한 병으로 밝혀진 대표인 병이다.


바이로이드 : 바이로이드는 감자 걀쭉병의 병원체 Potato spindle tuber viroid(PSTV)를 정제하여 그 특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려졌으며 이 병은 오랫동안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믿어왔는데, '67 Diener와 Raymer는 이 병의 병원인자가 핵산(RNA)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감염조직에 바이러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아 바이러스와는 달라서 '71에 바이로이드(Viroid)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식물 병원균의 일생(병환)


병원균에 의해 발생한 병이 다음해에 다시 출현하는 과정을 병환이라고 한다. 병환은 병원균의 생활사와 기주간에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나 때로는 병원균이 기주 밖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병환을 정확히 이해한다는 것은 방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균의 종류에 따라 1년에 1세대만 경과하는 병(Mono-cyclic disease)과 수세대를 경과하는 병(Poly-cyclic disease)으로 나눌 수 있다. 사과와 배의 붉은별무늬병(적성병)은 1세대의 생활사를 갖는 반면, 검은별무늬병, 탄저병, 흰가루병 및 세균병 등 대부분의 병은 1년에 여러 세대를 반복하기 때문에 환경조건에 따라 발생량의 차이가 크며 대발생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전염원 : 진균의 경우 월동한 병원체는 이듬해 봄에 기주인 식물체 내에 침입하여 1차 전염을 일으킨다. 이 경우 1차 전염원으로 작용하는 형태로는 균사, 균핵, 분생포자, 병포자, 자낭포자 등이 있다. 이것은 눈의 인편, 줄기 및 가지의 병환부, 병든 과실이나 낙엽, 오염된 토양, 중간기주, 또는 지하부의 뿌리 등에서 월동한 것이다.
2차 전염은 이들 1차 전염원으로부터 형성된 병환부에 다시 전염원이 형성되어 발병 과정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세균, 바이러스, 파이토플라스마 등은 진균과 달리 포자나 균사를 형성하지 않고 영양체 그대로 전염원이 된다.


전파 또는 전반 : 대부분의 병원체는 비, 바람, 곤충, 종자, 토양, 동물, 각종 작업도구 등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하여 수동적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진균의 경우 각종 포자나 균사가 주로 비, 바람에 의하여 이동된다. 세균 역시 균체가 비, 바람, 곤충 및 동물에 의하여 전파된다. 바이러스는 주로 매개충(곤충, 응애, 선충)에 의해서 옮겨지며, 접목 등과 같은 기계적 방법에 의하여 전염되기도 한다. 파이토플라즈마는 주로 매미충류와 기타 체관부에서 흡즙하는 곤충류에 의하여 옮겨진다.


침입 및 감염 : 기주로 옮겨진 병원체는 적당한 환경조건이 형성되면 기주 체내로 침입하여 감염시켜 병을 일으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침입 장소는 상처이나, 대부분의 침입은 기공이나 수공, 피목, 밀선과 같은 자연개구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나 어떤 병원균은 각피를 뚫고 침입하는 경우도 있으며 꽃이나 눈 혹은 지하부의 뿌리 같은 특수 기관을 통하여 침입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 : 침입과 감염이 이루어지더라도 바로 병징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병원체가 기주 내로 침입하여 감염된 후 병징이 발현될 때까지의 기간을 잠복기라 한다. 잠복기는 발병부위, 수체생육 단계, 병원체의 종류, 환경조건(온도, 습도, 광선)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보통 과수 병의 잠복기는 1~2주일 정도이나 사과 잎에서의 붉은별무늬병은 5일 내외이고, 사과 겹무늬썩음병은 50일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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